개뿐만 아니라 고양이, 토끼도 열사병 걸린다
얼굴이 납작한 반려동물일수록 열사병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노팅엄트렌트대학과 리버풀대학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2013년~2018년 영국 수의사 진찰 데이터에 집계된 소형 반려견의 열사병 발병건수 149건 가운데 불독처럼 얼굴이 납작한 개들이 20%를 차지했다.
열사병으로 병원을 찾은 고양이는 16마리로, 주로 15세 이상 노령묘들이었다. 기니피그는 8마리, 토끼는 3마리 그리고 페럿이 열사병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과정에서 연구진은 모든 토끼도 얼굴형이 납작해 열사병에 취약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기니피그, 토끼, 페럿 등을 포함한 소형 반려동물의 열사병이 주로 발생하는 시기는 4월~10월 사이였다. 반려견들의 4분의3은 운동하는 도중에 열사병에 걸렸고, 7%가 뜨거운 자동차에 갇히면서 발병했다.
동물 열사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증상은 비정상적인 호흡과 무기력, 기절 및 설사와 같은 위장문제 등이다. 연구진은 기후위기로 이런 열사병 사례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이들은 잠을 자기 위해 따뜻한 곳을 찾다가 온실이나 헛간에 갇혀 열사병에 걸리는 반면 토끼와 기니피그, 페럿 등 우리에서 사육하는 동물들은 우리 내 그늘이 없으면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날씨가 더우면 반려동물의 거주지를 살펴보는 한편 반려동물의 체온을 시원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앤 카터 노팅엄트렌트대학 박사는 "뜨거운 자동차를 탄 개들만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는데, 훨씬 많은 반려동물들이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밀리 홀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열사병은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앞으로 더 흔해질 것"이라며 "특히 일부 견종과 토끼 등 얼굴이 평평한 동물은 발병률이 더 높아 보호자들은 더운 날씨에 열사병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제 열사병 수치가 연구에서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구진은 열사병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보호자들이 증상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해 실제 발병률에 비해 진찰건수는 적은 것으로 봤다.
이 연구는 오픈수의학저널(Open Veterinary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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