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뜸해지는 봄비...봄을 점점 더 앞당긴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2 14:24:39
  • -
  • +
  • 인쇄
美연구진, 북반구 봄철 강수빈도와 개화 시기 조사
"2100년까지 10년마다 봄이 1~2일 일찍 시작될 것"


봄을 알리는 첫잎이 나는 시기가 앞으로 점점 더 빨라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한 탓도 있지만 강수 빈도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진은 북반구 지역의 봄철 강우 빈도가 줄어들면서 2100년까지 10년마다 봄이 1~2일 일찍 찾아올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수십년간 첫잎이 나오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일 감소가 봄을 앞당기는 두번째 요소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셍 리우 오하이오주립대 지리학과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는 첫잎이 날 때의 온도를 주로 살펴보고 강수는 단순 총강수량만 따졌다"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총강수량이 아니라 얼마나 자주 비가 내리는가에 있다"고 이번 연구결과가 지니는 의미를 강조했다.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북위 30도 지역에서 봄철 첫잎을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1982~2018년까지의 위성사진을 이용해 매년 식물이 돋아나는 시기를 조사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매달 강우일수를 측정한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비가 오는 날이 수년에 걸쳐 줄어들면서 북반구 대부분의 지역에 봄이 더 일찍 찾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예외로 반건조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초원에서는 봄이 오는 시기가 늦춰졌다.

나아가 연구진은 강우 빈도의 감소로 인해 2100년까지 10년마다 봄이 1~2일 더 일찍 시작될 것으로 계산했다. 기존 연구들에서 21세기말까지 대부분의 북부 기후에서 봄이 5일~10일 더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그러나 강우일수 감소까지 고려해 분석한 결과, 봄이 10년마다 하루에서 이틀 더 일찍 시작돼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늦겨울과 초봄 강우일이 감소하면 그만큼 연초 식물 일사량이 증가해 잎의 성장이 촉진되고 봄철이 앞당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오거나 흐린날이 줄면 햇빛이 땅과 대기를 덥히면서 낮기온이 더 높아지고, 반대로 밤에는 열을 가둘 구름이 없어 기온이 더 빠르게 떨어져 일교차가 심해진다. 이런 일교차는 식물들로 하여금 봄이라고 생각하게 해 잎이 점점 더 일찍 돋아나게 만든다.

지안 왕 오하이오주립대 지리학과 박사과정연구원은 "모델링으로 예측한 결과 미래에는 훨씬 더 이른 봄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예상보다 빨리 봄이 오는 미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학술지에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