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살리기 나선 EU…"생태이동통로 '버즈라인' 구축"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5 11:58:17
  • -
  • +
  • 인쇄
'화분매개자 뉴딜정책' 7개년 계획 도입
"먹이·서식지 안전 확보로 개체수 회복"

유럽연합(EU)가 꿀벌 개체수 회복을 위해 회원국간 생태이동통로 '버즈라인'을 구축한다.

EU집행위원회가 꿀벌을 비롯해 농작물 생산에 필수적인 꽃가루받이 곤충들의 개체수를 2030년까지 회복세로 돌려놓는 7개년 계획 '화분매개자 뉴딜'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화분매개자 뉴딜' 정책은 꿀벌과 같은 꽃가루받이 곤충들이 EU 회원국 내에서 먹이나 서식지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인 '버즈라인'(Buzz Lines)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감소일로를 겪는 해당 곤충들의 개체수를 회복하고, 농작물 수확량을 늘려 식량안보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꿀벌을 포함해 꽃등에, 나방, 풍뎅이 등 꽃가루받이를 통해 식물의 수분을 돕는 '화분매개자'들은 농업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생태 서비스를 제공한다. EU만 놓고 보더라도 화분매개자들이 농작물 수분을 도우면서 블록 내 농산업에서 기여하는 바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50억유로(약 6조7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같은 화분매개자들의 개체수가 집약적인 농업, 살충제 남용, 환경오염, 기후변화, 새로운 질병 등 대부분 인간활동에 의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는 점이다. 꿀벌과 나비 종 10분의 1, 꽃등에 종의 3분의 1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EU집행위원회는 개체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꿀벌 서식지 복원을 위해 살충제를 쓰지 않는 유기농법을 시행하는 농부들에게 혜택을 지원하는 장려책들을 도입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실제로 EU는 이미 지난 2018년 니코틴과 유사한 신경활성 살충제 부류인 네오니코티노이드 3종(클로티아니딘, 이미다클로프리드, 티아메톡삼)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이날 비르기니우스 신케비치우스(Virginijus Sinkevičius) EU 환경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을 통해 "화분매개자들의 멸종으로 생태계 전체가 붕괴할 수 있기 때문에 화분매개자들의 개체수 감소는 우려스럽다"면서 "말 그대로 악몽과 같은 상황이 실현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강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다문화자녀를 위한 '우리아트스쿨' 참여기관 모집

우리금융이 '2025년 우리아트스쿨'에서 다문화자녀를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진행할 기관을 모집한다.우리금융그룹의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자녀

패션업계 그린워싱 잡는다…공정위, 자라·미쏘·스파오 등 제재

패션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친환경적인 표현을 쓰며 거짓 광고를 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혐의로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표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기후/환경

+

"올해 전기차 판매 2천만대 돌파예상...신차 판매 25% 차지"

올해 전기차는 신차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

지구 9가지 한계선 중 6가지 '위험상태'...되돌릴 5가지 방법은?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한 상태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지구를 2015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