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서식지 안전 확보로 개체수 회복"
유럽연합(EU)가 꿀벌 개체수 회복을 위해 회원국간 생태이동통로 '버즈라인'을 구축한다.
EU집행위원회가 꿀벌을 비롯해 농작물 생산에 필수적인 꽃가루받이 곤충들의 개체수를 2030년까지 회복세로 돌려놓는 7개년 계획 '화분매개자 뉴딜'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화분매개자 뉴딜' 정책은 꿀벌과 같은 꽃가루받이 곤충들이 EU 회원국 내에서 먹이나 서식지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인 '버즈라인'(Buzz Lines)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감소일로를 겪는 해당 곤충들의 개체수를 회복하고, 농작물 수확량을 늘려 식량안보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꿀벌을 포함해 꽃등에, 나방, 풍뎅이 등 꽃가루받이를 통해 식물의 수분을 돕는 '화분매개자'들은 농업에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생태 서비스를 제공한다. EU만 놓고 보더라도 화분매개자들이 농작물 수분을 도우면서 블록 내 농산업에서 기여하는 바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50억유로(약 6조7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같은 화분매개자들의 개체수가 집약적인 농업, 살충제 남용, 환경오염, 기후변화, 새로운 질병 등 대부분 인간활동에 의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는 점이다. 꿀벌과 나비 종 10분의 1, 꽃등에 종의 3분의 1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EU집행위원회는 개체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꿀벌 서식지 복원을 위해 살충제를 쓰지 않는 유기농법을 시행하는 농부들에게 혜택을 지원하는 장려책들을 도입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실제로 EU는 이미 지난 2018년 니코틴과 유사한 신경활성 살충제 부류인 네오니코티노이드 3종(클로티아니딘, 이미다클로프리드, 티아메톡삼)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이날 비르기니우스 신케비치우스(Virginijus Sinkevičius) EU 환경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을 통해 "화분매개자들의 멸종으로 생태계 전체가 붕괴할 수 있기 때문에 화분매개자들의 개체수 감소는 우려스럽다"면서 "말 그대로 악몽과 같은 상황이 실현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강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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