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中 아이폰 공장서 돼지 생산?…26층 빌딩의 정체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0 15:55:48
  • -
  • +
  • 인쇄
年 120만 마리 사육 양돈장
▲26층 높이의 중국 양돈장 건물(영상=종신카이웨이)

중국에서 26층짜리 고층 빌딩이 통째로 양돈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화제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중국 후베이성 어저우시에 위치한 대형 빌딩 두 개 동으로 구성된 단일 면적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양돈장에 대해 보도했다.


기자는 양돈장을 보고 "마치 아이폰 생산라인에 요구되는 정밀도를 갖춘 돼지들을 위한 폭스콘 공장(아이폰 생산 공장)과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8월 중국 민간기업 종신카이웨이가 완공한 이 건축물은 전체 면적은 40만평방미터(㎡)에 이르고 두 개 동으로 나눠진 건물엔 자동 급식기·소독 시스템에다 오물을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는 폐기물 처리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양돈장은 각 층별로 돼지가 태어났을 때부터 성장과정 전 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눠 사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그리고 이 과정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같은 관제 센터에서 기술자가 고화질 카메라로 관리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 이 양돈장은 두 개 동 모두 가동시 연간 120만 마리의 돼지를 키울 수 있고, 10만톤 이상의 돼지고기 생산이 가능하다.

이처럼 효율성을 극대화한 대규모의 양돈 시설을 짓게된 배경에는 중국 특유의 돼지고기 사랑과 낮은 축산기술,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식량 안보 필요성, 그리고 가상화폐처럼 변동성이 큰 돼지고기 가격이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지만 지난 2018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유행하며 양돈산업이 황폐화 됐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 가격은 이전에 비해 3배가량 폭등했다.

이에 중국 내각인 국무원이 정부 부처가 대규모 양돈장에 대한 재정 지원을 포함하여 돼지고기 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법령을 발표했을 정도로 양돈산업에 공을 들였다. 2019년까지 금지됐었던 돼지 사육용 건물 건축 규제도 풀었다. 덕분에 현재 돼지고기 가격은 최고점 대비 60%가량 하락했다.

한 투자자는 "(이같은 형태의) 양돈장은 전통적인 돼지 사육장보다 토지 면적이 덜 필요하고 에너지와 자원도 절약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동물권에 대한 우려와 안전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다. 유럽 등에서도 빌딩 형식의 돼지 사육장이 존재하지만 대규모 시설은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지어지지 못했다.

전문가들도 규모가 크고 첨단 시스템이 적용된다 하더라도 좁은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돼지를 밀집사육하는 환경은 돼지들의 질병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애그리트렌즈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단일 시설에서 너무 많은 돼지를 함께 사육하면 오염 방지가 더 어려워진다"면서 "미국의 대규모 돼지고기 생산자들은 질병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농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일회용품 없는 '특화지구' 6곳으로 확대

경기도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국 최초로 운영하는 '일회용품 없는 경기특화지구'를 5곳에서 6곳으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양평 양수리전통시장

LG화학, 한샘과 손잡고 세계 최초 친환경 소재 주방가구 생산

LG화학이 한샘과 손잡고 친환경 주방가구 소재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화학은 지난 21일 한샘 송파점에서 한샘과 '친환경 가구용 성형자재 개발 업무협

프랑스, 내년부터 화장품·섬유에 'PFAS' 사용금지

프랑스가 내년부터 화장품과 섬유에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사용이 금지된다.프랑스의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경기도, 전국 최초로 '기후테크 산업육성 조례' 제정

기후테크의 정의와 사업 육성 지원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담은 '기후테크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LG화학, 여수공장과 中텐진 '폐기물 매립제로' 국제인증 획득

LG화학이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국제인증을 한국과 중국 사업장에서 동시에 받았다.LG화학은 국내 여수 화치공장과 중국 톈진

SK케미칼, CDP 기후변화 분야 평가 'A등급' 획득

SK케미칼이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ESG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SK케미칼은 최근 국제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로부터 기

기후/환경

+

수년째 '오락가락'하는 봄꽃 개화...올해는 언제 피려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오락가락하면서 봄꽃 개화 시기도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예상시기도 마찬가지다.산림청은 올해 봄꽃

"기후연구도 하지마"...트럼프, 과학자들에 기후보고서 작성 금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과학자들에게 글로벌 기후보고서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미국을 기후변화 대응·연구에서 철수시

반나절에 124cm '펑펑'...5m씩 쌓인 눈에 파묻힌 日북부

일본 각지에 폭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북부 아오모리현에서 눈이 5m 넘게 쌓였다.NHK 등 현지언론은 이 지역에 위치한 온천관광지 스가유의 적

'2026 월드컵' 축구선수들 전례없는 기후스트레스 겪는다...왜?

오는 2026년에 치뤄지는 'FIFA 월드컵'에 참가하는 축구선수들은 높은 온도와 습도에 노출돼 건강에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0일(현

"석유 시추금지 풀지마"...환경단체들, 美트럼프 대상 소송제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단체로부터 2건의 소송을 당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상으로 제기한 첫번째 소송이다.19일(현지시간) 그린피스와 생물다

탄소감축의 획기적 방법?...CO2가 재생연료 '메탄올'로 변신

온실가스의 주범 이산화탄소(CO2)를 재생연료로 변신시킬 수 있는 촉매가 미국에서 개발됐다.왕해량 미국 예일대학 화학과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18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