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선호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 늘고 있지만, '친환경 서비스'를 내건 호텔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년 이내 국내 호텔을 이용한 소비자 500명 가운데 친환경 호텔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225명(45%)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용자의 64.9%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친환경'을 내건 호텔들의 실제 서비스 수준이 광고에 미치지 못하거나 환경개선에 기여하는 정도가 미흡해 친환경 서비스를 확대·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환경부는 지난 2011년부터 녹색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환경개선과 효율적인 자원 사용에 적극적인 호텔에게 환경표지 인증을 부여하는 '친환경 호텔서비스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소비자는 이같은 인증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응답자의 80.8%가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해당 제도에 호텔 서비스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환경표지를 인증받았거나 친환경 서비스를 홍보하는 호텔 10곳에 대해 운영관리실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모두 전기·가스 등 에너지와 물의 사용량을 줄이고 폐기물 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환경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10곳 가운데 램프(전구)의 제품정보가 확인되는 7곳은 모두 소비전력이 낮은 LED 램프를 사용하고 있었다. 9곳은 객실 내 수건·침대 시트를 소비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에만 교체해 불필요한 물 사용량을 절감하고, 7개소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욕실용품을 1회용품 대신 다회용기에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호텔의 친환경 서비스에 대한 국내 인증은 환경표지 인증이 유일하다. 호텔서비스 제공 전 과정의 환경적 영향을 검토하기 때문에, 인증을 획득하면 호텔의 전반적인 서비스가 '친환경'이라는 점을 공식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호텔 사업자들의 인지 부족 등으로 참여가 저조해 현재 환경표지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호텔은 2곳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해 2월 시행된 수도법 개정안에는 대변기, 세면용 수도꼭지 등 호텔 객실과 공용화장실 내 절수설비에 절수등급 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절수설비 설치 비율은 현행 환경표지 인증 평가항목 중 하나인데,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환경부에 이러한 법 개정안을 고려해 평가항목을 개선토록 요청했다.
소비자원 측은 친환경 서비스를 광고하는 호텔들이 자체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거나 기대하는 수준을 고려하면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최근 친환경 여행, 그린스테이(green stay) 문화와 ESG 경영이 확산 추세인 만큼 환경표지 인증제도에 대한 홍보 등으로 호텔 사업자들의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호텔업협회에 호텔서비스 사업자의 친환경 서비스 확대 독려를 권고했다. 아울러 환경부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친환경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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