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서비스 호텔?...이용자 65% "만족 못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6 10:15:59
  • -
  • +
  • 인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와 호텔대상 조사

최근 환경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선호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 늘고 있지만, '친환경 서비스'를 내건 호텔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년 이내 국내 호텔을 이용한 소비자 500명 가운데 친환경 호텔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225명(45%)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용자의 64.9%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친환경'을 내건 호텔들의 실제 서비스 수준이 광고에 미치지 못하거나 환경개선에 기여하는 정도가 미흡해 친환경 서비스를 확대·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환경부는 지난 2011년부터 녹색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환경개선과 효율적인 자원 사용에 적극적인 호텔에게 환경표지 인증을 부여하는 '친환경 호텔서비스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소비자는 이같은 인증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응답자의 80.8%가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 해당 제도에 호텔 서비스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환경표지를 인증받았거나 친환경 서비스를 홍보하는 호텔 10곳에 대해 운영관리실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모두 전기·가스 등 에너지와 물의 사용량을 줄이고 폐기물 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환경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10곳 가운데 램프(전구)의 제품정보가 확인되는 7곳은 모두 소비전력이 낮은 LED 램프를 사용하고 있었다. 9곳은 객실 내 수건·침대 시트를 소비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에만 교체해 불필요한 물 사용량을 절감하고, 7개소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욕실용품을 1회용품 대신 다회용기에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표지 인증' 로고
현재 호텔의 친환경 서비스에 대한 국내 인증은 환경표지 인증이 유일하다. 호텔서비스 제공 전 과정의 환경적 영향을 검토하기 때문에, 인증을 획득하면 호텔의 전반적인 서비스가 '친환경'이라는 점을 공식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호텔 사업자들의 인지 부족 등으로 참여가 저조해 현재 환경표지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호텔은 2곳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해 2월 시행된 수도법 개정안에는 대변기, 세면용 수도꼭지 등 호텔 객실과 공용화장실 내 절수설비에 절수등급 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절수설비 설치 비율은 현행 환경표지 인증 평가항목 중 하나인데,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환경부에 이러한 법 개정안을 고려해 평가항목을 개선토록 요청했다.

소비자원 측은 친환경 서비스를 광고하는 호텔들이 자체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거나 기대하는 수준을 고려하면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최근 친환경 여행, 그린스테이(green stay) 문화와 ESG 경영이 확산 추세인 만큼 환경표지 인증제도에 대한 홍보 등으로 호텔 사업자들의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호텔업협회에 호텔서비스 사업자의 친환경 서비스 확대 독려를 권고했다. 아울러 환경부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친환경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