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스트레스' 발생일 현재보다 11배 증가
지금 추세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어질 경우 50년 뒤 '열스트레스' 발생일이 현재보다 11배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기상청이 발표한 미래 열스트레스 전망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전역에서 여름철 평균 열스트레스 지수가 현재(26.1℃)보다 3.1∼7.5℃ 상승한다.
극한 열스트레스 일수도 현재 4.7일에서 42.8∼103.8일로 늘어나고, 최대 지속기간은 현재 2.4일에서 15.1∼68.2일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반도는 열스트레스 증가폭이 3.2~7.8℃로 동아시아 6개 권역 중 중국 북동부지역 다음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기온과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내륙과 해안지역에서 열스트레스 지수가 더욱 높게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의 극한 열스트레스 발생일은 9일 미만이지만 21세기 후반에 이르면 90일 이상, 최대 지속기간도 현재 3~4일에서 70~80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열스트레스 지수는 기온·상대습도·풍속·복사에너지 등을 종합해 인간이 체감하는 열스트레스를 단계별로 나타낸 지표다. 온도와 같은 도(℃)를 단위로 사용하지만 기온과는 다른 값이다.
기온이 유사해도 습도가 높은 경우 열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타나며 온열질환자 수도 증가한다. 특히 열스트레스 지수 30℃ 이상에서는 온열질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32℃ 이상 구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전망은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최대 수치로, 온실가스를 감축해 207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면 열스트레스 수치는 낮춰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로 고온현상의 빈도 및 강도가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야외활동 및 온열질환과 관련된 열스트레스 정보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기상청은 극한기후에서의 안전 및 건강과 관련해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