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서정대학교 교수는 "자연이 무너지면 경제가 무너지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최남수 교수는 10일 뉴스트리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주최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3 ESG커넥트포럼: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경영'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제 생물다양성 이슈도 기업이 CSR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사업전략으로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이 넘는 44조달러가 자연에 의해 창출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활동으로 생물다양성이 훼손되면서 기업이 5개 중 1개꼴로 심각한 운영위기에 직면할 예정이다. 일례로 암 치료제의 70%가 자연에서 유래된 원료로 만든 약품이다. 하지만, 암치료제의 주원료인 주목나무와 때죽나무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제약업계는 생물다양성 위기에 취약한 업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생물다양성을 중요한 리스크로 보고, 기업 경영에 관여해 압박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채택됨에 따라 2022년 9월 전세계 100개 기관투자사들이 모여 '네이처 액션100'을 출범시켰다. '네이처 액션100'은 GBF에 따라 기업 경영을 모니터링하고, 매년 그 결과를 공시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투자자 중앙은행 금융기관 글로벌 합의, 다양한 차원에서 생물다양성을 구체적으로 기업경영에 적용하기 위한 조처와 시스템들이 마련되고 있다"며 "다만 국내 기업은 해외 기업에 비해 대응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제지 및 포장회사 인터네셔널 페이퍼는 '산림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제품 생산' 선언한 뒤 생산시설 주변의 수변 환경보호 위해 사용한 물 90%를 환류하는 등 사업과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가 위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단발적인 숲 조성, 나무심기 등에 그치는 등 미진한 측면이 있다는 게 최 교수의 평가다.
최 교수는 "생물다양성에 대응하는 방식 또는 철학의 차이가 현격하게 다르다며"며 "사업과 자연의 접점의 위치를 고려해서 전략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짚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