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묻으면 자연분해...원자력硏, 친환경 콘크리트 벽돌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19 16:48:28
  • -
  • +
  • 인쇄
▲일반 벽돌과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생분해성 친환경 벽돌(우)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방사선을 활용한 하이드로겔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로 생분해 가능한 콘크리트 벽돌(블록)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을 이용해 바이오매스가 함유된 생분해성 고분자 복합소재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로 만든 친환경 콘크리트 벽돌은 주변 식물의 성장을 도와주고 사용 후 버려도 자연분해된다. 일반 콘크리트 폐기물은 자연분해되기까지 100년 이상이 걸린다.

원자력연이 하이드로겔 제조기술로 개발한 친환경 콘크리트 벽돌은 하이드로겔과 바이오매스, 콘크리트 조성물을 최적 비율로 조합한 것이다. 이 벽돌은 하이드로겔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식물재배나 물을 저장하고 흡수해야 하는 장소에 설치하면 건조한 환경에서도 지속해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블록은 하천이나 강둑에 식생 옹벽, 호안 등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주차장 잔디 블록과 스마트팜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은 "내구성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사용 후 땅에 묻어 폐기했을 경우에 자연분해되는 성질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력연은 이 기술을 정액기술료 7000만원에 매출액 1%를 경상기술료로 받는 조건으로 이레콘텍에 기술이전했다. 이레콘텍은 1974년 설립된 콘크리트 호안 및 옹벽 블록 제조기업이다.

정성린 원자력연구원 방사선융합기술연구부 책임연구원은 "바이오매스와 하이드로겔이 콘크리트 블록 기능성 향상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적용한 최초 사례"라며 "앞으로도 바이오매스와 하이드로겔을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개발·연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매출 9.5조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사고많은 건설업계 '초비상'

연매출 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창사 43년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중대재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기후/환경

+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