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간 탄소농도 분석했더니...지구온도 이미 1.49℃까지 상승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2 17:00:27
  • -
  • +
  • 인쇄

인간이 유발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1700년대부터 지난해말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이 이미 약 1.5℃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랭커스터대학 앤드루 자비스 교수팀은 남극 빙핵을 통해 2000년간의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온난화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온난화 임계점인 1.5℃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각국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지구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기로 약속했다. 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산업화 이전 기준' 조건으로 1850~1900년 데이터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850~1900년 이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기준 1.5℃로 억제하는 노력을 평가하려면 더 타당한 기준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남극 빙핵 기록을 지구 온도 이상 데이터(temperature anomaly data)와 결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지구 표면온도 사이의 관계를 재평가하고 분석기간은 과거 2000년 전까지로 확장했다.

남극 빙핵 속에는 얼음이 형성될 때의 공기가 기포 형태로 포함돼 있다. 수천년간의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데이터가 담겨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먼저 1850년~2023년까지 데이터를 분석,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기온 상승 사이에는 선형적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는 것에 비례해 기온도 상승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1850년 이후 다른 요인들이 기온 변화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후 확인된 이산화탄소와 기온 상승간 선형 관계는 인간이 얼마나 많은 온난화를 초래했는지 평가하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형 관계를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 280ppm이었던 서기 13~1700년에 적용해 온난화를 추정한 결과, 2023년말 온난화가 이미 지구온도 임계점인 1.49℃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기온이 파리협정 한계에 거의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1850~1900년을 기준선으로 사용하는 것은 당시 기온 관측의 불확실성과 이미 진행되고 있던 온난화를 고려하면 부정확할 수 있다며 이 연구의 온난화 추정치는 다른 방법을 사용한 것보다 정확성이 최고 30%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접근 방식이 온난화가 대기중 이산화탄소 이외 요인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직접 정량화하지는 않지만 선형 관계 속에 이런 요인도 통합돼 있다"며 "이 관계가 온난화에 따른 기후시스템 변화를 추적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기후/환경

+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