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에도 '족쇄'..."10월부터 입항수수료 부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8 10:28:27
  • -
  • +
  • 인쇄

미국이 이번에는 중국산 선박에 대해 태클을 걸었다.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이 미국에 입항할 때마다 거액의 수수료를 내도록 한 것이다. 

이같은 결정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내렸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14일부터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은 모두 입항 수수료를 내야 한다.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들이 모두 해당되기 때문에 중국 해운사뿐 아니라 중국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을 소유한 해운사도 불똥을 맞게 생겼다. 

USTR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대해서는 톤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징수하고, 이를 매년 인상해 2028년에 톤당 140달러가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기업이 운영하지 않고 소유한 선박이 아니라고 해도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이라면 톤당 18달러를 징수할 예정이다. 이 수수료 역시 매년 인상돼 2028년에는 톤당 33달러가 된다. 톤 대신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컨테이너 1개당 120달러에서 시작해 2028년 250달러까지 증가한다.

다만 미국 기업이 소유한 선박이나 화물이 없는 선박, 특정 규모 이하 선박은 수수료를 면제한다.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은 10월 14일부터 CEU(1CEU는 차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당 150달러를 내며 단계적 인상 계획은 없다. 세 종류의 수수료가 중첩되지는 않으며 특정 선박은 한 종류의 수수료만 내게 된다는 게 USTR의 설명이다.

USTR의 이같은 조치는 전세계 조선산업의 지각을 변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선박의 56%를 수주했을 정도로, 중국산 상선은 글로벌 해운 시장을 장악한지 오래다. 중국 해운사인 코스코를 제외한 전세계 1~5위 선사들에서 운영하는 선박들도 20~45%가 중국산이다. 따라서 USTR의 이번 결정은 해운사들이 미주 노선에서 중국산 선박 비중을 줄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다수 해운사들은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선박을 이용해 왔지만 앞으로 중국산 선박 대신 한국산 선박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국내 조선업체들은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전략제휴 등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조선업체들에게 선박 발주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USTR의 이같은 결정은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중소 항구들은 이같은 정책이 해운사들의 기항 횟수를 줄이게 되면서 대형 항구로 집중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재고를 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중국 수출규제도 강화하는 등 중국과의 관세전쟁 의지를 계속 내비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