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초미세먼지의 성분과 독성이 중국 베이징 초미세먼지와 다르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서울과 베이징, 울란바토르에서 동시에 수집한 초미세먼지를 고성능 분석장비로 정밀조사해보니, 도시별 나타나는 초미세먼지 성분의 종류와 독성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 시료는 이화여대, 베이징은 북경대, 울란바토르는 몽골국립대에서 채취했다. 이후 분석과 독성 예측은 KBSI에서 담당했으며, 여러 대학과 기관이 입자 성분·기상 정보 수집에 함께 참여했다.
기존에는 미국 환경청이 지정한 16종 성분만 분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수백종의 성분을 한꺼번에 분석했다. 그 결과, 세 도시에서 건강에 해로운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성분 646종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검출된 유해성분들의 구조를 바탕으로, 각각의 독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했다. 그 결과 도시마다 어떤 물질이 더 위험한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지역별 맞춤형 대기질 개선 정책과 유해물질 저감 전략 설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BSI 장경순 박사는 "이번 연구는 동북아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에서 수백종의 유해 PAHs를 분자 수준에서 정밀 분석하고, 지역별로 독성이 어떻게 다른지를 과학적으로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도시별 맞춤형 대기오염 관리 전략 마련과 국제 공조 체계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5월 7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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