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대기 중 '오존 줄이기' 점점 어려워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8 17:02:36
  • -
  • +
  • 인쇄

지구온난화로 대기 중 오존을 줄이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북미 동부와 서유럽에서 똑같은 양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여도 감축되는 오존의 양이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여 대기 중 오존을 줄이기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대기 중 오존은 스모그의 주요 구성요소로, 호흡기를 자극해 천식부터 심장질환 등 여러 질병을 유발한다. 햇빛이 있는 환경에서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반응으로 생기는 2차 오염물질이어서 줄이기 어렵고, 날씨가 따뜻하고 화창한 날에 농도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인 오존 저감 방법은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다만 대기 중 오존은 질소산화물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비선형적으로 상호작용해 이러한 정책의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화학적 환경에 따라 오히려 오존이 증가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미래 기상을 시뮬레이션하는 기후모델을 대기 화학모델에 입력해, 기상상황과 배출로 인해 대기의 화학적 구성이 어떻게 변하는지 계산했다. 초점은 역사적으로 오존을 형성하는 화학물질 수치가 높았던 북미 동부, 유럽 서부, 중국 북동부에 맞췄다.

연구팀은 2080~2095년 기간 높은 온난화와 낮은 온난화 2가지 미래 시나리오를 모델링하고, 이를 2000~2015년 시나리오와 비교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10% 감축했을 때의 효과를 확인했다.

분석결과, 기온이 상승하면 토양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북미 동부와 유럽 서부지역에서 특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토양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늘면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여도 지상 오존을 줄이기 힘들어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동북아시아의 경우 질소산화물 단위당 오존 발생량이 더 커서 질소산화물 감축에 따른 오존 감축 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에미 르 로이 MIT 지구대기행성과학과(EAPS) 대학원생은 "미래의 대기질 계획은 기후변화가 대기오염의 화학적 성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해야 한다"며 "동일한 대기질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줄여야 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더 커질 수 있고, 오존 농도가 높은 날이 하루라도 있다면, 결국 우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기상학과 대기질의 연관성을 추가 연구하고 산불이나 바이오매스 연소 등 다른 기후변화 요인도 고려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및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