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PFAS 유형의 화학물질이 검출돼 파장
안경용 김서림 방지제에서 높은 수준의 독성물질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이 주도하는 연구팀은 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끼거나 날이 추울 때 안경에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프레이 및 안경닦이 형태로 판매되는 김서림 방지제에서 독성 폴리플루오르화 알킬물질(PFAS)가 함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환경과학기술 학술지를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상위 등급의 김서림 방지 스프레이 4개와 안경닦이 5개를 테스트한 결과, 9개 제품 모두 PFAS의 두 가지 유형인 플루오로텔로머 알코올(FTOH)과 플루오로텔로머 에톡실레이트(FTEO)가 검출됐다.
듀크대학 니콜라스 환경학교의 연구책임자인 니콜라스 허커트 박사는 "실험결과 스프레이 용액 1밀리리터(㎖)당 최대 20.7밀리그램(㎎)의 PFAS가 검출됐다"며 "이 수치는 상당히 높은 농도"라고 밝혔다.
PFAS는 환경에 오래 지속돼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더욱이 퍼플루오로옥탄산(PFOA)과 퍼플루오로옥탄설폰산(PFOS)과 같은 일부 PFAS에 노출될 경우 암과 갑상선 질환, 불임 합병증 및 기타 건강문제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FTOH와 FTEO는 아직 제대로 연구되지 않아 건강상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의 연구는 FTOH가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체내에서 독성 PFAS로 분해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허커트 박사는 FTEO도 4가지 김서림 방지 스프레이에서 검출됐으며, 실험 중 세포변형 독성 및 지방세포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활발했다고 밝혔다.
헤더 스테이플턴 듀크대학 환경화학보건 교수는 1개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제품에는 성분이 표기돼 있지 않아, 직접 연구실에서 분석하기전까지는 독성 화학물질의 포함여부를 사실상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테이플턴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진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때 안경에 김이 서리지 않도록 스프레이와 천을 사용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사용하는 제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자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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