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쌀밥 '한 공기 반'…30년만에 반토막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7 15:27:14
  • -
  • +
  • 인쇄
1인당 쌀 소비량 56.7㎏ 역대최저
"육류 중심 식습관·외식 증가 영향"
▲한국인의 주식 쌀밥(사진=연합뉴스)

한국인은 밥심이란 것도 옛말이 됐다. 30년 전에 비해 1인당 쌀 소비량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으로 1년 전보다 0.4%(0.2㎏)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로 30년 전인 1992년 소비량(116.3㎏)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해당 통계는 가구에서 직접 조리해 소비한 양을 조사한 결과다.

다만 연간 쌀 소비량 감소폭은 지난 2020년(2.5%), 2021년(1.4%)에 비해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 상승에 따른 외식비 부담과 국·찌개 등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로 인한 집밥 수요가 늘고, 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1인 가구의 소비량 감소가 크지 않았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폭 감소 추세가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 2017년 쌀 소비량 감소율은 전년 대비 0.2%로, 10년 평균 감소율(2.4%)에 비해 크게 감소했지만 2018년(1.3%), 2019년(3.0%)에 다시 증가한 바 있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55.5g으로 1년 전보다 0.2%(0.3g)줄었다. 밥 한공기에 쌀 90g으로 치면 하루에 두 공기도 먹지 않는 셈이다. 하루 쌀 소비량은 1997년 280.6g 이후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사업체부문(식료품·음료)에서 제품 원료로 쓰이는 쌀은 총 69만1422톤(t)으로 전년 대비 1.7%(1만1265t) 증가했다. 즉석밥·냉동식품 등 식사용 조리식품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식사용 조리식품 수요는 1년 전보다 27.2% 증가하는 등 최근 4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장류와 당류, 곡물 가공품 수요는 전년 대비 5% 이상 늘어났지만 주정용(-20.6%)과 면류(-8.3%)는 줄었다.

보리·콩·밀가루 등 기타 양곡의 1인당 연간 소비량도 줄었다. 지난해 1인당 연간 기타 양곡 소비량은 8.0㎏으로 1년 전보다 2.4%(0.2㎏)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러한 양곡 소비량 감소 추세에 대해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육류 중심의 식사량이 증가했고 외식업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건강과 관련해 탄수화물을 기피하는 현상도 식습관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