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인하대학교 녹색금융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5년 이내에 기업들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공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대 인하대 교수는 10일 뉴스트리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주최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경영'을 주제로 열린 '2023 ESG커넥트포럼'에서 '생물다양성과 자본시장'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자연의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현 경제시스템을 지적하고 자연의 자본적 가치를 조망하는 '자연자본주의' 개념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자연자본주의의 핵심은 자연을 너무 싸게 쓰고 있다는 문제에서 오는 인식"이라며 "이 자연의 가치를 인식하고 제대로 가격을 매겨야 자연이 보전된다"고 말했다.
현 경제 및 사회시스템은 직·간접적으로 자연이 주는 혜택이며, 기업들이 환경과 사회를 고려하지 않으면 큰 위기가 온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존 경제학자들은 자연자본주의, 사회자본주의에 관해 다루지 않았으나 이제는 인식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자연 위험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운영비용 상승 등 재무적 영향을 받지만 생물다양성 회복이 이러한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생물다양성만 보전해도 향후 10년간 탄소의 1/3가 자연자원의 탄소흡수력에 의해 감축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문제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 순환경제 등을 아우른 네이처(Nature)가 현 문제의 근본이자 해결책"이라며 "이러한 인식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촉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보다 자연으로부터 받는 압력이 더 커지면서 기후행동(climate action)보다도 자연행동(Nature action)의 필요성이 더 커진다는 전망이다.
그는 "자연의 위기를 기술적으로 해결한다 해도, 결국 기술에는 금융이 필요하다는 발상이 유럽권을 중심으로 출발했다"며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거대 투자자들이 ESG 투자를 늘리고 이 과정에서 기업 용어가 ESG에서 지속가능성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은 순환경제와 생물다양성 이슈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더 늦기전에 이를 하나의 이슈로 보고 금융, 기업, 정부에서 통합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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