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커넥트포럼]"해상풍력 유휴공간 해조류 재배...20배까지 증산 가능"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0 17:28:08
  • -
  • +
  • 인쇄
박용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문연구위원
▲ 박용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문연구위원은 "해상풍력단지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해조류를 재배하면 기존대비 10~20배 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newstree

박용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문연구위원은 "기후위기 완화를 위한 탄소감축에 있어 배출 저감도 중요하지만 흡수원을 증가시켜 탄소를 저장하는 기술도 필요하다"며 탄소흡수원으로서의 해조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용주 위원은 10일 뉴스트리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주최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경영'을 주제로 열린 '2023 ESG커넥트포럼'에서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조류 재배를 통한 CO2 포집·저장 기술'을 사례로 소개하며 해상풍력단지의 유휴공간 및 공해상 해저를 이용한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을 제시했다.

박 위원은 '해상풍력단지에는 용도가 없는, 소위 유휴공간이 남아있는데 여기에 해조류를 재배하면 기존 대비 10배~20배 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20GW 용량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예정돼있는데 조성시 3만8000헥타르(hr)의 유휴공간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어 그는 "해조류 재배에는 해양 공간 확보가 관건"이라며 "여기에는 어민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복합적 문제가 맞물려있다"고 짚었다. 해상풍력단지를 활용한 해상복합단지가 이러한 공간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연간 CO2 배출량은 2022년 기준 약 6억5000만톤이다. 이에 비해 산림으로 감축하는 탄소의 양은 4000만톤인데, IPCC에 따르면 해조류는 육상식물 대비 50배 이상의 CO2 흡수효과가 있다.

이렇게 기른 해조류로 탄소를 포집해 해저에 저장하는 것이다. 박 위원은 볏짚을 수확·포장하는 방식에서 착안해 해조류를 수확해 동해 해저에 저장하면 10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실제 해상풍력단지 내 공존어업 실증연구 및 운영을 진행 중이며 서남해에 세계 최초로 실증단지를 조성했다. 박 위원은 "유럽 풍력사업자들도 국내 선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양과학기술원은 해상풍력과 수산업공존 R/D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과 국가 바다숲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우리나라 주도로 CF(Carbon Free) 연합을 설립했다고 박 위원은 전했다.

박 위원은 "이해관계 충돌로 아직까지 목표량의 10%도 달성하지 못하는 등, 해조류를 두고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어 이러한 입장차이의 해결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