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문연구위원은 "기후위기 완화를 위한 탄소감축에 있어 배출 저감도 중요하지만 흡수원을 증가시켜 탄소를 저장하는 기술도 필요하다"며 탄소흡수원으로서의 해조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용주 위원은 10일 뉴스트리와 유니원커뮤니케이션즈 주최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지속가능한 지구, 지속가능한 경영'을 주제로 열린 '2023 ESG커넥트포럼'에서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조류 재배를 통한 CO2 포집·저장 기술'을 사례로 소개하며 해상풍력단지의 유휴공간 및 공해상 해저를 이용한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을 제시했다.
박 위원은 '해상풍력단지에는 용도가 없는, 소위 유휴공간이 남아있는데 여기에 해조류를 재배하면 기존 대비 10배~20배 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20GW 용량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예정돼있는데 조성시 3만8000헥타르(hr)의 유휴공간이 확보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어 그는 "해조류 재배에는 해양 공간 확보가 관건"이라며 "여기에는 어민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복합적 문제가 맞물려있다"고 짚었다. 해상풍력단지를 활용한 해상복합단지가 이러한 공간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연간 CO2 배출량은 2022년 기준 약 6억5000만톤이다. 이에 비해 산림으로 감축하는 탄소의 양은 4000만톤인데, IPCC에 따르면 해조류는 육상식물 대비 50배 이상의 CO2 흡수효과가 있다.
이렇게 기른 해조류로 탄소를 포집해 해저에 저장하는 것이다. 박 위원은 볏짚을 수확·포장하는 방식에서 착안해 해조류를 수확해 동해 해저에 저장하면 10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실제 해상풍력단지 내 공존어업 실증연구 및 운영을 진행 중이며 서남해에 세계 최초로 실증단지를 조성했다. 박 위원은 "유럽 풍력사업자들도 국내 선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해양과학기술원은 해상풍력과 수산업공존 R/D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과 국가 바다숲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우리나라 주도로 CF(Carbon Free) 연합을 설립했다고 박 위원은 전했다.
박 위원은 "이해관계 충돌로 아직까지 목표량의 10%도 달성하지 못하는 등, 해조류를 두고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어 이러한 입장차이의 해결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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