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동해에 '상어' 출몰하나 했더니..."기후변화 때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9 11:26:03
  • -
  • +
  • 인쇄
수과원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
수온 양극단 몸살에 바다 기초생산력 40% 감소
▲지난 1일 강릉항 인근서 발견된 청새리상어 (사진=연합뉴스)

최근들어 동해에 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에 상어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수온상승에 어획량은 줄고 유독성 플랑크톤은 늘어나고 있다.

9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2023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의 '이상기후와 수산재해' 편에 따르면 우리 해역의 수온이 양극단을 오가는 현상이 너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폭염일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남쪽에서부터 열을 끌어오는 대마난류 세력이 더욱 강화되면서 여름철 고수온이 발생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북극온난화로 발생한 수증기가 유라시아대륙에 눈으로 흩뿌려졌고, 하얗게 덮인 땅이 햇빛을 반사하면서 대륙의 기온이 낮아졌다. 대륙과 해양의 온도차가 커지면서 북쪽에서부터 찬기운을 몰고오는 시베리아고기압이 세력을 키워 한반도를 덮치는 탓에 겨울철 저수온도 늘고 있는 것이다.

극한기후로 우리나라 연근해 바다의 기초생산력이 10년전에 비해 40%가량 줄어들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추산한 '대표농도경로'(RCP 8.5,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 기반으로 보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20℃ 이상인 날은 2100년에 이르면 최대 60일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식중독 유발 유독성 플랑크톤인 시구아테라의 출현 가능일수는 2100년에 현재보다 100일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로 열대·아열대 해역 산호초 해역에서 발견되는 시구아테라는 세계적으로 수산물 섭취 관련 식중독 중 세균성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환자를 발생시킨다.

지난 7월에는 속초와 양양, 삼척에 이어 경북 포항 앞바다까지 동해안에 잇따라 상어가 출몰했다. 성질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상아리도 발견됐다.

이에 수과원이 최근 25년간 상어류의 출현 경향을 분석한 결과, 상어류는 주로 난류가 흐르는 해역을 중심으로 출현하고, 난류 세력 세기와도 높은 관련성이 나타났다. 또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여름철 동해 표층수온 상승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최근 여름철 고수온, 겨울철 저수온이 동시에 증가하는 원인을 장기 관측자료로부터 밝혀낸 것은 매우 의미있는 연구결과로, 이와 같은 극한 해양환경의 빈번하고 강력한 발생은 우리나라 수산업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라 "이번 보고서가 어업·정책·학술 현장에서 해양수산분야의 기후변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기후/환경

+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산림청, 경북 산불피해 4.5만여ha라더니...9만ha 넘게 '잿더미'

의성에서 시작돼 인근 지역까지 번진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가 9만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산림청이 추산한 피해규모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