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양극단 몸살에 바다 기초생산력 40% 감소
최근들어 동해에 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에 상어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수온상승에 어획량은 줄고 유독성 플랑크톤은 늘어나고 있다.
9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발간한 '2023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의 '이상기후와 수산재해' 편에 따르면 우리 해역의 수온이 양극단을 오가는 현상이 너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폭염일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남쪽에서부터 열을 끌어오는 대마난류 세력이 더욱 강화되면서 여름철 고수온이 발생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북극온난화로 발생한 수증기가 유라시아대륙에 눈으로 흩뿌려졌고, 하얗게 덮인 땅이 햇빛을 반사하면서 대륙의 기온이 낮아졌다. 대륙과 해양의 온도차가 커지면서 북쪽에서부터 찬기운을 몰고오는 시베리아고기압이 세력을 키워 한반도를 덮치는 탓에 겨울철 저수온도 늘고 있는 것이다.
극한기후로 우리나라 연근해 바다의 기초생산력이 10년전에 비해 40%가량 줄어들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추산한 '대표농도경로'(RCP 8.5,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 기반으로 보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20℃ 이상인 날은 2100년에 이르면 최대 60일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식중독 유발 유독성 플랑크톤인 시구아테라의 출현 가능일수는 2100년에 현재보다 100일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로 열대·아열대 해역 산호초 해역에서 발견되는 시구아테라는 세계적으로 수산물 섭취 관련 식중독 중 세균성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환자를 발생시킨다.
지난 7월에는 속초와 양양, 삼척에 이어 경북 포항 앞바다까지 동해안에 잇따라 상어가 출몰했다. 성질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상아리도 발견됐다.
이에 수과원이 최근 25년간 상어류의 출현 경향을 분석한 결과, 상어류는 주로 난류가 흐르는 해역을 중심으로 출현하고, 난류 세력 세기와도 높은 관련성이 나타났다. 또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여름철 동해 표층수온 상승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최근 여름철 고수온, 겨울철 저수온이 동시에 증가하는 원인을 장기 관측자료로부터 밝혀낸 것은 매우 의미있는 연구결과로, 이와 같은 극한 해양환경의 빈번하고 강력한 발생은 우리나라 수산업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라 "이번 보고서가 어업·정책·학술 현장에서 해양수산분야의 기후변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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