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세미나]CJ제일제당 "햇반용기 분리수거 통해 100% 재활용"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8 22:48:16
  • -
  • +
  • 인쇄
▲석혜주 CJ제일제당 ESG센터 환경전략팀 스페셜리스트가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녹색금융&ESG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newstree

즉석밥 '햇반'을 생산판매하는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를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인프라를 구축했다. 

석혜주 CJ제일제당 ESG센터 환경전략팀 스페셜리스트는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하대학교 녹색금융대학원과 지속가능경영연구소 주최, 뉴스트리와 SDG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녹색금융&ESG세미나'에서 '햇반용기 자원순환 체계' 사례를 소개하며 "많은 사람들이 햇반 용기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를 재활용 소재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햇반을 비롯한 즉석밥 용기는 혼합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 분류에서 'Other'로 표기되고 있다. 'Other'로 표기된 용기와 포장재는 재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종량재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석 스페셜리스트는 "즉석밥 용기에는 공기접촉을 차단하고 내열성을 높이기 위해 산소차단필름(EVOH) 소재가 혼합된다"면서 "하지만 EVOH 소재의 비율은 5% 미만인데도 불구하고 Other로 분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햇반 용기의 95% 이상이 폴리프로필렌(PP) 소재라는 점을 이용해 재활용 가능여부를 타진했다. 그 결과, Other로 분류되지만 PP 비중이 높은 만큼 충분히 재활용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 석 스페셜리스트는 "즉석밥 용기 생산량과 전체 PP 선별량 등을 계산해봤을 때, 재생원료 순도를 저하할 수 있는 EVOH 비중은 고작 0.015%에 불과했다"면서 "이에 환경부의 '아이스팩 수거사업'에 착안해 지역자원활용센터를 통해 햇반용기를 수거·세척·파쇄해 100% 재생원료로 전환하는 순환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석 스페셜리스트는 "즉석밥 용기가 재활용으로 잘 이어지지 않던 원인은 분리배출 과정에서 폴리에틸렌(PET) 등 다른 플라스틱 소재들과 혼합배출되고, 여기에 선별장에서 소재별 선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지 못했다"면서 "CJ제일제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자활센터와 손잡고 업사이클링 체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인천·시흥·포항 등 5개소 지역자활센터와 협업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진천군 내의 아파트에서 배출되는 즉석밥 용기도 수거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석 스페셜리스트는 "깨끗하게 세척된 햇반용기를 고품질 백색 펠릿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면서 "햇반용기 재생원료는 처음에 어린이 보호를 위한 빛반사 키링을 만들어 기부했지만 현재는 가습기 받침대, 응원봉, 소파 등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재활용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자동차·가전제품 등까지 사용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물리적 재활용된 PP 재생원료는 햇반용기로 사용할 수 없다. 환경부와 식약처의 재생원료 활용기준 및 품질관리 규정에 의해 물리적 재활용된 페트(PET) 재생원료만 식품용기에 사용할 수 있다. PP 재생원료를 식품용기로 사용하려면 화학적 재활용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이에 석 스페셜리스트는 "CJ제일제당의 자원순환 체계는 물리적 재활용만 실행하고 있어 햇반용기 재생원료로 햇반용기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이같은 제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소비촉진'...현대이지웰, 국내 첫 '온라인 그린카드' 도입

현대이지웰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 그린카드'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촉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1일 한국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기관에 'ESG경영' 지원한다

경기도가 오는 5월 16일까지 'ESG 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 및 사회복지기관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사회적경제조직과 사회복지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포스코 '그린워싱'으로 공정위 제재...허위·과장 광고

객관적인 근거없이 철강 자재를 '친환경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한 포스코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동물성 식재료 쏙 뺐더니...탄소배출 확 줄어든 '지속가능한 한끼'

지속가능한 식단을 직접 먹어보면서 알아보는 특별한 토크콘서트가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열렸다. 기후솔루션 주최로 16일 오후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카카오' 사용한다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사용된다.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가나초콜릿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재배된 가나산 카카오

기후/환경

+

"한국 2035년까지 온실가스 61% 감축 가능"...어떻게?

우리나라는 국제감축 활용 없이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61% 감축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21일 기후솔루션과 미국 메릴랜드대학 글로벌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전세계 농경지 15% '중금속 범벅'...14억명이 위험지역 거주

전세계 농경지의 약 15%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금속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17일(현지

[영상] 홍수로 물바다 됐는데...'나홀로' 멀쩡한 집

미국의 한 마을 전체가 홍수로 물에 잠겼는데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가 화제다. 이 집은 마치 호수에 떠있는 듯했다.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지난 2

끝없이 떠밀려오는 '미역 더미'...제주 해수욕장 '날벼락'

제주시 유명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이 미역 쓰나미가 덮쳤다.최근 이호해수욕장 해변으로 엄청난 양의 미역더미가 떠밀려오면서 이를 치우는데 고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서 '생수병 반입금지'..."당황했지만 오히려 좋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 영국 4인조 록밴드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에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반입이 금지돼 화제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